07-06-01 18:36
우리 학급에 정신지체아가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담임입니다.
한 아이가 3, 4, 5월 계속 적응이 느리고 매일 똥을 싸서,
우리 학교 특수학급 선생님께 의뢰했더니 아이큐 64정도의 정신지체라고
합니다.
매일 똥을 싸서 1교시를 전폐한 적도 많은데,
어머니는 회사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똥을 싸도 한번 오질 않고,
학교에 한번와서 상담을 하자해도 자꾸 갈 수 없다고 합니다.
6월부터는 직장도 그만두고 애를 보겠다더니,
회사가 여전히 바빠서 그만 둘 수가 없다는군요.
부모의 무지와 계속되는 열의 부족과 무관심으로
학교에서의 교육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특수학급에 넣어서 조금이라도 놀이 치료 및 언어 교육을 받게 하고 싶은데, 특수학급 선생님은 어차피 2학년되면(우리 학교는 2학년 대 특구학급 입급함) 계속 들어올건데 벌써 올 이유도 없으며, 일반학급에서의 교육도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물론 통합교육이 얼마나 사회적 훈련에 좋은지는 알고 있으나,
저도 4교시 내내 데리고 있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조금이라도 그 아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인데,
특수반 선생님은 그런 아이는 굳이 미리 들어올 필요 없고,
1학년 정도는 특수학급보다는 일반학급에서도 같이 데리고 있어도 될 것 같다고 합니다. 특수학급엔 더 심한 아이들이 많으니까...
뭐 그 선생님의 편의를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는 문제지만,
이 아이가 1년 묵힌다면 뭐 저에게 오는 손해는 없지만,
아이가 조금이라도 빨리 조기 교육을 받았으면 합니다.
어떤게 현명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특수학급에 넣으려는 제가 너무 성급하고 성의없는 것입니까?
저도 4교시 중 3교시 정도는 데리고 있을건데....
그 아이에게도 조기발견했으니(그리 조기 발견도 아니지만)
특수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