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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01 14:53

사람소리 사는 내음 들려 주고 싶다.

장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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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장유정(naeggum@shinbiro.com) 날 짜 2001/06/20 (16:47:53)
홈페이지 번 호 97 조 회 87
제 목 사람소리 사는 내음 들려 주고 싶다.
첫 부임지는 이름 없는 섬에 있는 특수학교 분교였다. 육지와의 왕래는 한달에 한번 오갈 수 있었고, 부식은 산 넘어 동네에 가서 사와야 했다. 좁은 산길로 왕복 2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였는데
산아래 펼쳐지는 서해의 남빛 바다와 푸른 산들, 이름 모를 야생화에
주의를 뺏기곤 하였다. 대학 동기가 나와 같이 분교의 교사로 근무하게 되어 산행의 동무가 되어 주었다.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었을 때에는 바닷가에 나가 굴도 캐고 낙지와 소라를 잡아 저녁을 해 먹었다. 개발되기 전 바닷가 마을이어서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저녁 식탁은 그야말로 게가 한 소쿠리가 되고, 막 건져 올린 망둥어가 찌개거리로 일품인 식탁이 되었다. 2년의 장봉 분교의 생활은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한 특공 훈련을 받는 것 같았다. 이름도 없는 섬에 가끔씩 무장 공비가 나타난다고 하여 비상이 걸리는 섬, 불온전단이 뿌려지는 섬이었다. 18세 이상의 정신지체 성인을 위한 시설이고 중등.고등의 교육을 병행하는
교육기관이어서 가끔씩 육지에서 단합대회 겸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하였는데 "인간"을 만나는 것이 참 반갑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그때 절실히 알았다. 섬 주민들을 위한 홍보활동으로 반상회도 같이 해보고, 공개 수업도 해보고, 지역 유지들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연극 공연도 해 보았다. 그 곳에서의 생활은 당연히 교사는 그렇게 하는 줄 알았던 두 해였다. 아무리 정신지체라지만 부모와 사회에 버림받았다는 것을 느낌과 가슴으로 그들은 알고 있었기에, 외롭다는 이야기와 내색을 하기 어려웠다. 방과후에라도 학생들의 숙소를 돌아보고 함께 텔레비젼이라도 시청해주면 그것을 천사선생님으로 알고 기쁨을 나타내는 그들을 뒤로하고 교직원 숙소에 오며 보았던 밤하늘의 어둠. 별들의 반짝임은 나의 생각 속에 지금도 빛나고 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도심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또 다른 편견과 선입관으로 이루어진 "섬에 위치한 특수학급"으로 받아 들여진다.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인간 사회에서의 정신적인 섬으로 통합교육의 과제가 남겨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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